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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경제 성적표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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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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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분석한 경주지역 경제지표가 한마디로 암울한 지경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시정책임자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무엇에 지역역량을 모아야 할 것인지를 일깨우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최근 발표한 '경주시 경제·인구구조 변화가 지역 고용에 미친 영향과 시사점' 연구결과를 통해 경주시의 인구고령화가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고용 위축을 가져오는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경주시 관광유관산업은 2001년∼11년까지 11.7% 성장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제주도(48.8%), 경북(39.4%) 및 전국(3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현재 경주시 경제성장은 제조업이 견인하고는 있으나 2001년∼2012년까지 기업규모별 제조업 사업체 수는 5∼9인 기업이 가장 많은 2.3배가 증가하는 등 주로 50인 미만의 소기업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바로 인구의 노령화에 있다. 경주시 고령화율은 지난 2007년 14%를 넘어 2012년에는 16.3%로 이미 경북의 고령화율을 추월했다. 2013년 현재 고령화율은 16.9%로 인구규모가 비슷한 전국의 16개 도시 중 가장 높다. 경주 경제의 낙후성은 90년대 이후 정체성을 잃은 시정에 있다. 전국 어느 곳 보다 경쟁력이 있는 관광서비스 산업을 외면하고 타도시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제조업에 기웃거리다가 인근 울산과 포항의 하청도시로 전락했다. 경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내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서비스업의 육성을 통해 청년 고용창출과 산업구조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청년층의 고용확대와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조만간 완공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시박람회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수립,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2015년 개통이 가시화되고 있는 포항-교토간 국제여객항로를 적극 활용해 한·일 역사도시 탐방관련프로그램을 포항시 및 일본 교토부측과 공동 개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도 중요하다. 산학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기업을 육성하고,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를 문화·예술·교육 등의 시설이 공존하는 차세대형 산업단지로 전환시켜 나가는 일, 역시 중요하다. 민선 7기를 맞는 시정책임자와 의회지도자들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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